연방 센서스국 발표, 남·서부로 인구 이동 심화
미국 인구가 남부와 서부로 계속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. 연방 센서스국이 21일 발표한 2010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욕과 뉴저지, 일리노이 동·중부의 인구 증가율은 5% 이하로 매우 낮았다. 반면 35.1%로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네바다와 애리조나·캘리포니아 등 서부 주, 남부의 텍사스주(20.6%) 인구는 10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. ◆1980년 이후 남·서부로= 이러한 현상은 1980년 이후 매 10년마다 실시된 인구조사 결과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. 특히 2000년 조사 당시 뉴욕과 뉴저지는 각각 5.5%와 8.9%로 소폭 인구가 증가한 데 그쳤지만 네바다(66.3%)와 텍사스(22.8%) 등 남·서부 지역 주들의 인구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. 퀸즈칼리지 민병갑 교수(사회학)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“미국인들이 겨울에 추워 활동하기 힘든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, 또 뉴욕 등 대도시에서 중·소 도시로 이동하는 현상을 보여준 것”이라며 “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한인인구도 대도시에서 생활환경이 좋은 작은 규모의 도시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면 된다”고 분석했다. ◆대공황 이후 최저 증가율= 이번 조사 결과 올해 4월 1일 기준으로 미국 전체 인구는 3억874만5538명으로 집계됐다. 이 수치는 2000년에 비해 9.7% 증가한 것으로 대공황 이후 10년간 인구증가율로는 최저치다. 1990년을 제외하면 대공황 이후 인구 증가율은 대부분 10%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. ◆연방하원 뉴욕 2석, 뉴저지 1석 잃어= 센서스 결과를 토대로 선거구가 새로 확정되면 뉴욕은 2석,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는 각각 1석씩 연방하원을 잃을 것으로 나타났다. 이로써 뉴욕은 총 27석, 뉴저지는 12석의 연방하원 의석을 갖게 된다. 뉴욕의 경우 1813년 이래 가장 적은 의석수다. 반면 텍사스는 4석, 플로리다 2석 등 남부 주에서는 오히려 의석이 늘어난다. 한편 이번 조사 결과 뉴저지주는 스퀘어마일당 1195명이 살고 있어 인구밀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주로 집계됐다. ☞2010 센서스 조사는?= 연방 센서스국은 매 10년마다 전 인구를 상대로 한 인구조사를 벌인다. 이와는 별도로 매년 2.6%의 표본을 뽑아 ‘미국 커뮤니티 조사(ACS)’를 벌인다. 하지만 매년 벌이는 간이조사는 표본 수가 적어 한인사회 등 작은 커뮤니티의 동향을 파악하기 어렵다. 이에 센서스국은 최근 2005~2009년 5년 동안의 자료를 종합 분석해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. 강이종행·박기수 기자, 이주사랑 인턴기자 kyjh69@koreadaily.com